캄보디아 정전, 왜 반복되는가: 원인과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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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전력 수요는 매해 증가하고 있으나 전력 생산과 송배전 시스템이 빠른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전력 공급의 상당 부분을 주변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이미지=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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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인프라 기후 변화와 연료 의존도에 취약한 전력 수급 에너지원 다각화와 안정적인 전력망 확보 시급
어제 (3월 13일) 캄보디아전력공사(Electricite du Cambodge, EDC)는 도로 확장 공사를 위해 전력망 장비의 수리, 교체, 설치 및 네트워크 라인 철거 작업을 진행함에 따라, 오는 일요일까지 프놈펜 일부 지역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프놈펜의 정전 예고는 일주일 전에도 동일한 이유로 발표됐었고, 2월에도 몇 차례 시행됐다. 전기는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필수이므로, 어제와 같은 정전 예고는 하루 중 가장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부동산 개발’, ‘도로 봉쇄’와 유사하게 한인 커뮤니티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이슈이기도 하다.
캄보디아에서 자주 발생하는 정전은 EDC의 발표처럼 ‘도로 공사’인 경우가 있으나 주요 원인과 배경은 더욱 근본적이다.
전력 수요 급증 속 발전·송전 인프라 부족
캄보디아에서 잦은 정전이 발생하는 이유는 전력 인프라 부족과 공급원의 한계 때문이다. 캄보디아전력공사(Electricité du Cambodge, EDC)에 따르면, 2010년 25억 kWh였던 전력 소비량은 2019년117억 kWh로 약 5배 증가했다. 이후 2023년 168억 kWh에서 2024년 194억 kWh로 증가했으며, 산업과 도시 개발이 지속되는 한 전력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력 생산과 송배전 시스템이 빠른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2024년 총 발전 용량은 5,044MW, 올해는 6,044MW로 전력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나, 전력 공급의 상당 부분을 태국·베트남·라오스로부터의 수입 전력(약 25%)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송배전망이 부족해 전력 손실률이 높은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국가 전력망과 연결되지 않은 곳이 존재하며, 연결된 지역도 전압 불안정으로 인한 정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실정이다.
기후 변화와 연료 의존도가 전력난 악화
캄보디아의 정전 문제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수력발전 비중이 높은 캄보디아에서 가뭄이 심할 경우 발전량이 급감하는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2019년 캄보디아는 극심한 가뭄을 겪었으며, 건기 동안 수력 발전량이 평균 30% 감소해 전국적인 대정전 사태를 초래했다.
또한, 캄보디아는 발전용 연료(석탄·석유·가스)를100%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연료 가격 변동과 환율 변동에도 취약하다. 태국·베트남 등에서 수입하는 전력 비용이 상승하면서 캄보디아의 전기요금도 지속적으로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캄보디아의 전기요금은 아세안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정부 대응과 향후 전망
캄보디아 정부는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송전 인프라 확충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까지 라오스로부터 추가300MW, 베트남으로부터 추가 300MW, 태국으로부터 100MW의 전력을 수입하여 총 수입 전력 용량을 50% 이상 증가시킬 예정이다.
에너지원 다각화 방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면서 태양광 발전소를 2023년410MW, 2024년 827MW까지 확대했다. 지난 1월에는 몬돌끼리주에 150MW 규모의 풍력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투자 정책 승인되어, 2026년까지 캄보디아 전력망에 통합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석탄화력 발전소(까까봉 석탄화력 700MW, 2023년 준공)와 천연가스 발전소 건설을 병행하여,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70%(현재 62%)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새로운 투자 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여전히 발전소 건설 속도가 느리고 송배전망 현대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정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전력 수요를 낮추기 위해 에너지 효율화 정책과 기업·가정의 자가 태양광 발전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을 시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캄보디아 전력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전력 수입 의존도를 고려할 때, 향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9년 최빈개도국(LDC) 지위 졸업을 목표로 정한 캄보디아가 안정적인 해외 투자 유치, 주변국보다 매력적인 투자 국가로서의 비교 우위 확충,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센터, AI 등 첨단산업 계획 실현을 위해서도 안정적인 에너지원과 공급망 확보는 필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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